김원범 사진전 ‘금빛동행’

김원범 사진전
기간 : 2025.05.21~ 06.16 (10AM-8PM)
장소 : 룩인사이드 갤러리 (강남구 도상대로 17길 30-1)

Photo Exhibition
금빛 동행 (Golden Companionship)
– 나의 골든리트리버, 마누와의 행복했던 순간들 (Joyful moments with my golden retriever, Manu)
2017년 크리스마스 무렵 어느날, 세상에 나온지 2개월 밖에 되지 않은 자그마한 금빛 털복숭이 생명체가 우리 가족이 되었다. 우리 부부는 그 존재에게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의미를 가진 “마누(Manu)”라는 이름을 지어주었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기 시작했다.
마누는 밝았고 에너지가 충만했다. 공놀이와 수영, 그리고 눈밭에서 뛰어놀기를 즐겼으며 친한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했다. 우리는 마누가 갈 수 있는 곳들은 어디든 찾아다녔고 마누를 위해 이사도 했다. 마누는 우리 부부의 가장 큰 행복이자, 자랑이었으며 때론 위안이었다.
마누는 빠르게 성장했고 그와의 애정과 교감은 더욱 깊어갔다. 마누의 시간은 우리의 그것보다 빠르게 흐른다는 것을 알았기에 스쳐가는 모든 순간들이 더욱 애틋했다. 마누와의 모든 순간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었기에 오랜 취미였던 사진을 다시 시작했다. 마누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는 작업은 나의 가장 큰 즐거움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7년여의 시간을 함께 했고, 지난 2월의 마지막 날, 마누는 우리 곁을 떠났다. 마누와 함께하는 우리 가족의 축제의 시간으로 기획했던 이 사진전은, 비록 마누가 함께 할 수 없게 되었지만, 하늘나라에서 더이상 아프지 않고 신나게 뛰어놀 마누를 기억하는, 조금은 다른 의미의 행복한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
전시된 사진들을 찍은 카메라 셔텨의 시간을 전부 다 합쳐도 1초도 되지 않기에, 마누가 우리와 함께했던 7년을 보여주기엔 턱없이 부족하겠지만, 이 사진전이, 마누를 아시는 분들은 마누와의 추억을 떠올리는, 마누를 만난적 없는 분들은 반려견이 주는 대체불가능한 사랑을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래본다.
이곳을 찾은 모든 분들의 마음에도 마누의 환한 미소가 깃들길 소망하며…
마누 아빠, 김원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