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담소 일곱번째 이야기 (만산다홍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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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시담소 회원전을 열며
살랑 바람으로 다가온 봄 참 풋풋했습니다.
한바탕 소나기 몰고 온 그 여름은 어찌도 그리 싱그럽던지요.
울긋불긋 만산다홍 가을 그때가 우리의 화양연화였다는 것을 미처 몰랐습니다.
그러다, 시린 손 불던 지난 수십 년 겨울의 흔적을 하나 둘 가슴에 담으며 소리없이 오갔던 그 계절이 그리움인 줄 알았습니다.
이번 시담소 일곱 번째 회원전은 무심코 스쳐가던 봄, 여름, 가을, 겨울 일상의 풍경들이 만들어낸 무수한 변화들을 우리만의 시선으로 다듬어낸 이야기 모음입니다.
색은 그다지 화려하지 않습니다.
뛰어난 기교도, 가슴 설레는 웅장함도 없습니다.
하지만 계절이 품고 있는 수많은 사연들을 소곤소곤 우리들의 이야기로 풀어냈으니 안분지족입니다.
아름답다는 것은 조금쯤 모자라다지 않습니까.
넘치지 않는 여백이 있어 더 살맛나는, 시간을 담는 사람들의 소중한 이야기는 늘 이렇게 조금은 비워 놓고 펼쳐집니다.
이번 전시가 단순히 사계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존재가 사라진 후에도 남겨진 감정의 조 각들이 가슴 속에 오래 새겨지는 그런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함께 한 올 한해도 즐거웠습니다.
2026년 『시담소 창립10주년기념특별전』 을 기다리면서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2025년 12월 17일
시담소 회장 함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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