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수표로2길 9 201호
02-2268-3871
d3brain@gmail.com

전용혜 개인전 AFTER 1900년 미후의 미술사

다른 퀄리티의 프린트 랩

전용혜 개인전 AFTER 1900년 미후의 미술사

기간 : 2024.11.20 Wed – 11.28 Thu(10:00-18:00)
opening 2024.11.20(Wed) 17:00 P.M

작가 노트

AFTER 1900년 이후의 미술사

2022년 출간된 책 「The Double: Identity and Diference in Art since 1900(더블: 1900년대 이후 예술에서의 정체성과 차이』은 워싱턴 국립 미술관 (NGA) 전시회와 함께 진행되었다.

더블의 저자이며 전시 큐레이터로 참여한 James Meyer는 예술가들이 지각적, 개념적, 심리적 주제를 탐구하기 위해 더블링 모드를 어떻게, 그리고 왜 사용했는지를 고려하는 최초의 주요 전시라고 하였다. 20세기 초부터 현재까지 제작된 120개 이상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 전시는 이중 보기, 역전, 딜레 마 구조, 이중화되고 분열된 자아의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전시에 참여한 예술가들은 정체성과 차이에 대한 질문을 탐구하는데 즉 원본과 사본의 차이, 예술가와 예술의 정체성, 특히 무의식, 사회, 인종, 성별, 성 적 취향 및 기타 형태의 차별화에 의해 정의되는 자아 정체성이다.

전시의 첫 번째 섹션: 반복을 통한 Seeing Double(이중 보기)”는 역사적 방향을 제공하고 모더니스트 미술에서 반복, 재생산, 모방이라는 주제에 대한 가장 설득력 있고 두드러진 주장을 소개한다. 오프닝 갤러리는 모더니스트 회화와 역사적 아방가르드라는 두 가지 현대 미술의 흐름을 함께 엮어내는데, 이는 복사의 형태가 아니라 새롭게 보기 위해 같은 것을 두 번 그리는 공통된 관심을 통해 이루어진다. 더블링이 시각의 조건 자체와 어떻게 관련이 있는 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말로 모스 <White, Black, Yellow and Blue>(1954), 뒤샹과 만 레이의 입체 시각 법(Stereoscopic Vision), 로버트 라우센버 그 <Factum l과 Factum ll>(1957), 마이어는 펠릭스 그멜린<Color Test(Red Flag #2) (2002), 또한 마이어는 제니퍼 존스<Two Flags>(1967) 와 글렌 리곤 <Double America>(2012)를 결합하여 시간적 이중화를 연출한다.

두 번째 섹션: 이미지나 형태의 반전 또는 미러링인 Reversal(역전)에 초점을 맞춘다. 만 레이<Luisa Casati 초상화 두 점(양화와 음화)>, 라시드 존슨 <The New Negro Escapist Social and Athletic Club>(2008), Shawn Michelle Smith(숀 미셸 스미스)의 에세이는 W. E. B. 듀 보이스의 ‘이중 의식’과 ‘두 번째 시력’ 개념에 위치시킨다.

세 번째 섹션: “Dilemma(딜레마)”는 두 가지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이중 문제를 다룬다. 뒤샹의 <Door, 11 rue Larrey>(1927), 월터 드 마리아 CA: Walk to Sign B, B; Walk to Sign A>(1961), 그리고 르네 그린 <Color >(1990)의 딜레마는 마치 그것이 가능한 것처럼 어느 인용이 더 문제인 지 결정할 수 없다. 발췌 문의 짝짓기는 “비교 형식”이라기보다는 인종주의 이데올로기가 언어를 통해 구체화되고 영속되는 방식에 대한 증거의 축적으 로 보여준다.

마지막 섹션: The Doubled and Divided Self(분열되고 이중화된 자아)”는 20세기 초 유행한 정신 분석 이론(그림자 자아, 도플갱어)에서 퍼진 이중성 을 암시한다. 이 섹션은 사진이 지배적이며, 주제별 그룹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중 노출과 거울 반사의 배열, 그림자와 쌍둥이 이미지가 배열된다. 브라 이언 오도허티<Patrick Ireland>, 엘레노어 앤틴<King of Solana Beach>, 애드리안 파이퍼 <Mythic Being>(1972-75), 그리고 클로징 룸의 펠릭 스 곤잘레스-토레스 <Untitled (Lovers-Paris)>(1993)의 퀴어함에 대한 통찰은 이것들은… 동일하지 않다”는 것, 그들의 퀴어성은 ‘공존, 상호의존, 상 호성’의 조건이며 집단적 일체성을 옹호하며 분열, 이원론, 이분법의 이중 논리에 저항한다고 적혀있다. (발췌: CAA Reviews)

더블의 길지만 짧은 리뷰를 요약하며 현대 미술에서 회기적인 조사라 소개한 더블의 미래는 무엇일까? 묻는다. 작가의 전시 <AFTER 1900년 이후의 미 술사> 또한 더블이며 그 누구의 AFTER 일 것이다. 차이는 인과관계가 보이는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바라봄과 삶의 자리에서 보이는 더블링이 있을 것이 다.

오랜 시간 책 동무와 스터디한 『1900년 이후의 미술사』마지막에 소개된 두 개의 장은 (2010b) 데이비드 조슬릿이 집필한 ‘예술 전략으로서의 아바타’로 두 명의 조수들에 의해 ‘조종’ 되는 아바타가 새로운 형태의 미술 주체로 떠오른다는 내용이고, (2015) 할 포스터의 ‘새로운 미술관’은 미술관이 확장을 계 획하고 퍼포먼스와 무용을 포함한 근현대 미술을 위한 전시공간이 국제적으로 급증하는 시대가 본격화된다고 소개한다.

1919년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섬뜩한 것 Das Unheimliche 개념을 이론화하여 정신에서 일어나는 자아의 다양한 이중화나 거울상에 대해 추측했고 광 범위한 서사적 가능성에 대한 문을 열었다. 예술은 어떤 관점에서 보면 복제, 수정, 차용의 확산이지만 그 대부분은 창작자의 목표와 교묘한 절제이다. 이 개념이 『더블: 1900년 이후 예술의 정체성과 차이」의 핵심이다.

인격화된 그림이 행위 주체(agent)’로서 작동하며, 아바타의 영역인 ‘이미지-행위 주체성(image-agency)으로 전환한다는 것, 뒤샹의 진술이 그렇듯 물 건을 선택하는 미술가의 행위’가 상징 언어로 발화되어 시각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자전거 바퀴 Bicycle Wheel, 1912)이 되었다.

전시<AFTER 1900년 이후의 미술사>는 ‘시각적 독해력(visual literacy)’을 높여준 「1900년 이후의 미술사』를 선택하고 즐겨찾기 한 작가의 몫이다.

(작가 전용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