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선 사진전 (도성과사람”오래된 서울 2부)
2024 09/25 – 10/01
본 전시장 (1F) / 특별 전시장 (B1)
[오래된 서울 2부]
서울은 630여 년 동안 우리나라의 수도 역할을 해온 역사가 깊은 도시이다. 그와 동시 에 짧은 기간 동안 많은 변화를 겪으며, 현대화된 인구 천만의 거대도시이기도 하다.
오래된 역사와 현대화된 도시의 두 얼굴을 가진 서울의 모습을 탐색하고자 ‘오래된 서 울 3부작 ‘을 작업하고 있다. 1부에서는 생명체 중 가장 긴 수명을 가진 나무를, 2부에 서는 인간이 만든 건축물 중 오랜 시간 동안 서울을 지키고 있는 한양도성을, 3부에서 는 무형 유산을 주제로 정하였으며, 이번 전시는 ‘오래된 서울 3부작’ 중 2부이다.
조선은 건국과 동시에 축성을 시작하여 2년여의 짧은 기간 동안 사대문, 사소문, 성벽 과 수문 등으로 이루어진 18.6km의 한양도성을 완성하였다. 그 후 한양도성은 630여 년 동안 끊임없이 허물어지고 다시 쌓는 과정을 반복하며, 각 시대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서울의 나이테와 같은 존재가 되었다.
한양도성은 궁궐과 종묘처럼 일부 계층만이 향유하는 건축물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기대어 살아온 다중 건축물이다. 지금도 도성 주변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성북동, 창신 동, 신당동 등 10여 개가 넘는 많은 마을 사람들이 도성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다. 또한 도성 안과 밖은 수많은 고층 빌딩과 아파트의 숲으로 이루어져 있기도 하다.
이번 작업의 결과물은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아오며 서울을 지키 고 있는 한양도성의 현재 모습이다. 630여 년 동안 변함없이 순환되어 온 사계절의 모 습을 통해 현시대의 한양도성과 서울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먼 훗날 누군가 이 사진을 보며, 과거가 되어버린 오래된 서울의 한때를 추억해 주기를 희망해 본다.